공짜 비빔밥∙식혜∙수박에 인산인해…5일동안 32만명 찾은 韓 품바 축제(25. 6. 19. 매일경제) > 보도자료

본문 바로가기
insta INSTA
youtube YOUTUBE
축제 이벤트 바로가기

보도자료 공짜 비빔밥∙식혜∙수박에 인산인해…5일동안 32만명 찾은 韓 품바 축제(25. 6. 19. 매일경제) 작성일 2025-06-21

본문

‘품바’에 영화 ‘라이언 킹’ 속 멧돼지만 떠올린다면, 충북 음성에서 한국의 품바를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구멍 난 고무신, 누더기 한복, 동냥통 차림으로 웃음과 흥을 이끈 제26회 음성품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음성품바축제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3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음성 대표 축제의 위상을 입증했다. 천대받던 품바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여행플러스가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공짜 비빔밥에 수박까지, 품바를 위한 잔치 한마당

음식을 얻어먹고 다니던 품바에게 공짜 밥만큼 반가운 게 있을까. 축제 둘째 날 열린 ‘천인의 비빔밥 나누기’ 행사에선 음성 고추 등 지역 특산물이 듬뿍 들어간 비빔밥 천인분이 무료로 제공됐다. 객석을 가득 채운 인파에 비빔밥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봉사자들이 두 그릇씩 먹으라며 권할 정도로 넉넉했다.

비빔밥을 먹고 나서자, 금왕읍에서 준비한 무료 식혜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맹동면이 마련한 시원한 맹동 수박까지 더해지며 후식도 완벽했다. 

이는 음성의 9개 읍·면이 참여한 ‘품바 하우스 짓기’ 대회의 일환으로, 각 지역이 직접 마련한 손님맞이 이벤트다. 이 밖에도 △음수대 △부채 △종이 선캡 등 음성군의 세심한 나눔은 방문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대회에 참가한 무극2리 이장 이상만 씨는 “벌써 11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기쁘다. 모두가 즐거우니 우승은 중요하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아니고 주민입니다’ 흥이 넘치는 음성 품바들

음성품바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분장한 ‘주민들’이다.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뼛속부터 품바로 변신했다. 민속촌을 방불케 하는 주민들의 연기에 축제장은 연신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품바축제를 200% 즐기는 방법은 직접 품바가 되는 것이다. 현장에선 품바 의상 대여와 페이스페인팅을 즐길 수 있었다. 의상 대여는 5000원에 2시간 동안 가능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의상을 대여한 박 씨는 “옷을 입고 나니 정말 내가 품바인 것처럼 느껴졌다”며, “생각보다 분장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체험비 때문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엔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 팀을 선두로 주민들의 다양한 품바 분장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거리를 가득 메운 단체 플래시몹 장면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무대인 야외음악당에서는 △품바 의상 패션쇼 △트롯 뮤지컬 △청소년 댄스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진행됐다. 품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글로벌 품바 래퍼 경연대회’에선 고등학생들의 랩 대결이 펼쳐졌다. 오전엔 각설이타령, 저녁엔 품바 래퍼 경연대회. 품바의 세대 통합을 이뤄낸 음성군의 재해석이 돋보였다.

음성은 어쩌다 품바의 고장이 되었는가

올해 음성품바축제의 슬로건은 ‘음성은 품바지’다. “음성이 왜 품바지?”라는 의문은 축제장 끝자락에 있는 ‘최귀동 시간의 거리’에서 풀린다.

음성품바축제는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인물,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 정신을 기리는 데서 시작됐다. 그는 음성 무극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일제강점기 징용과 고문 후유증으로 모든 것을 잃고 걸인의 삶을 살았다. 장애가 있음에도 40년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숨진 노숙인을 직접 묻는 등의 선행을 이어갔다.

이 모습을 발견한 오웅진 신부는 1976년 시멘트 한 포대를 사서 벽돌을 찍고 손수 건물을 지어 동료들과 함께 꽃동네의 기공식을 열었다. 11월에는 다섯 칸짜리 집을 지어 노숙인들을 입주시켰고, 현재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꽃동네로 성장했다.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축제는 꽃동네 일대에서도 함께 열린다. 축제장 내에 위치한 최귀동 기념관에서는 오웅진 신부가 직접 방문객을 맞았다. 그는 “꽃동네를 알리고 싶어서 매년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옥 음성 군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품바를 향한 사랑으로 축제장을 찾아주신 모든 관람객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음성품바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충청북도연합회 음성지회 충북 음성군 음성읍 예술로 102 (읍내리, 음성문화예술회관) 별관2층 음성예총
TEL. 043-873-2241FAX. 043-873-2274

COPYRIGHT © 2024 BY esart.or.kr ALL RIGHTS RESERVED.